
한ㆍ미 양국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지휘통제실을 방문했을 때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린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면이 공개됐다. 화면에는 미사일을 실은 TEL 2대와 트럭 1대가 보였다. 오른쪽 화면엔 F-16 전투기 등이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함께 찾은 KAOC 지통실은 오산 공군기지 지하벙커에 있다. 이날 현장에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전구 상황판 위에 발사가 임박한 북한 미사일을 포착한 듯한 화면이 나타났다.
화면에선 미사일을 실은 TEL 2대와 트럭 1대가 보인다. TEL 1대는 발사 직전인 듯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운 상태다. TEL 바퀴가 4축 8륜인 것으로 미뤄 북한이 다량으로 보유한 스커드 B형이나 C형 미사일로 보였다.
그런데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화면은 실시간 포착된 북한의 상황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다. 군 소식통은 “정찰기가 포착한 영상을 데이터 링크(data link)를 통해 공유받은 전투기가 레이저로 조준해(laser armed) 미사일 발사 직전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화면 오른쪽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전투기 등이 편대 비행하는 모습을 담은 또 다른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한ㆍ미 군 당국이 이런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추정 화면을 이날 공개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박사는 “언제든 북한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타격할 수 있다는 한ㆍ미 연합군의 킬 체인 역량을 보여주는 화면”이라면서 “킬 체인 작전이 확실히 실행될 수 있다는 양국 지도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