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18일만에 1만명 아래로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965명이다. 확진자 수가 1만명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1월 25일 8570명 이후 118일 만이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효과가 작용했지만, 지난 16일 1만3290명과 비교해도 일주일 만에 3325명 감소했다. 신규 확진자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은 1541명(15.5%)이며, 18세 이하는 2280명(22.9%)이다. 2020년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누적 확진자는 1796만7672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3일 "전체적으로 유행이 감소하고 있는 경향성이 유지되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일정 시점에서 (감소세는)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언제가 하향 최고치일지 알기 어려워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 감소세에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225명 발생해 여전히 세 자리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22명으로, 80세 이상에서 11명, 70대 8명, 60대 2명, 50대에서 1명 발생했다. 고위험군인 고령층 위주로 약 한 달 가까이 매일 두 자릿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만3987명으로 치명률은 0.13%이다.
WHO "끝나지 않았다"…델타보다 오미크론 인명피해 컸다는 분석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5차 세계보건총회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한 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 사망'을 초과한 '초과 사망'을 코로나19 변이 유행 기간별로 분석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었던 8주 동안 초과 사망은 2294건으로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23주 기간(1975명)보다 더 많았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중증화율이나 사망 가능성이 작지만, 전파력이 강해 확진자 수 자체가 크게 늘면서 사망자도 더 많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방역당국은 당초 가을쯤으로 예상했던 코로나19 재유행 시기를 여름으로 앞당겼다.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격리의무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도 면역 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9∼10월경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규 변이 바이러스와 주요 방역 조치가 해제된 점이 재유행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강한 BA.2.12.1 변이와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있는 BA.4, BA.5 변이 등이 이미 국내에 유입됐고, 확진자 격리 의무를 제외한 주요 방역 조치도 해제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4주 더 연장해 다음 달 20일 이후 재평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