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환자의 체액,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등 밀접 신체 접촉은 물론이고, 호흡기 비말(침)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5~21일 정도다. 천연두와 유사한 감염병으로 주로 아프리카에서 유행했으나 최근 이례적으로 여러 나라로 번지고 있다. 발생국은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확진자 한 명이 발생해 15개 국가로 늘었다.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표시한 테스트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시는 비말을 통한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뉴욕시에서 한 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22일 플로리다주에서도 한 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보건 당국이 조사 중이다. 앞서 매사추세츠주에선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의료진에게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 오산 공군기지에서 사흘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 전 취재진에게 "(원숭이두창은)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어떤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미국은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있다"고 말했다. 미 보건 당국은 기존 천연두 백신으로 원숭이두창을 최소 85%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미 식품의약국(FDA)은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천연두·원숭이두창 백신 '임바넥스'를 2019년 시판 허가 한 바 있다. 미 보건 당국은 이미 확보해 둔 이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 접종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미경으로 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
스페인은 임바넥스 백신 수천 회 추가 구입과 원숭이두창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 치료제(천연두 치료제) 추가 확보를 준비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난 6일 이후 약 20명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해 21일 간의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원숭이두창에 효과적인 백신을 추가 공급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증상 중 하나는 피부 발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원숭이두창은 전파력이 높지 않지만, 치명률이 3~6%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치명률(1% 이하)보다 높은 수준이다. 감염될 경우 발열·근육통·피로감과 함께 피부에 수포와 딱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