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기업수 줄고 수출액은 늘어…10대기업 집중심화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기업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줄어든 가운데 수출액은 증가하는 등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기업수는 대기업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875개, 중견기업은 0.9% 증가한 2227개, 중소기업은 2.6% 감소한 9만1513개로 총 9만4615개다. 이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국내 수출 기업이 2년째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들의 수출액은 대기업 4158억 달러(전년 대비 29.5% 증), 중견기업 1138억 달러(22.3% 증), 중소기업 1135억 달러(17% 증) 등 총 6431억 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25.8%가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대기업의 자본재와 원자재 수출이 각 23.2%,4 9.2%가 증가하면서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수출액 비중으로 산정한 대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전년 35.3%에서 35.5%로 높아졌다. 상위 100대와 1000대 기업 집중도 역시 각각 65.2%, 83.6%로 올라섰다.

 
산업별 수출액을 보면 광제조업 수출액이 5457억 달러로 1년 새 26.0% 늘었다. 이는 반도체 등 전기전자(25.6%)와 석유화학(37.4%) 등의 수출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도소매업(749억 달러) 수출액도 25.6% 증가했다.


재화별 수출액은 정보기술(IT) 부품 등 자본재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출 강도(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가 50% 이상인 기업은 2020년 기준 2만5954개로 1년 전보다 0.2% 늘었다. 반면 수입 기업은 20만9639개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수입액은 6060억 달러로 전년보다 31.7% 증가해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재화별로는 원자재 수입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원자재 수입액 증가폭은 대기업이 55.4%로 중소기업(27.7%)보다 컸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입 무역 집중도는 28.9%로 전년(26.7%)보다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수출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에서 비중이 높은 도소매 업종 중심으로 신규 진입 기업이 줄어들어 수출 기업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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