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연합뉴스
전남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낸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솔직히 인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박병석 국회의장 등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 전 환담 자리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젠더 갈등’ 지적에 윤 대통령은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 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위원 18명 가운데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등 단 3명이다. 그러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이어 남성 편향적 내각 구성으로 부족한 성 평등 의식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윤 대통령의 여성이 겪는 구조적 차별에 대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박 전 원장이 “또 있다. 장ㆍ차관ㆍ수석직에는 호남 출신이 거의 배제됐다”며 “이것도 개선하겠다 약속하시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꼬집은 거다.
윤 대통령이 임명한 1기 장관 후보자 중 호남 인사는 전북 출신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후보자 1명이 유일하다. 영남권 출신이 7명, 서울 4명, 충청권 4명 등이고 광주와 전남 출신은 0명이다. 이 중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2자리는 현재 공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