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자동차 역사의 시동을 건 고종(왼쪽), 순종(가운데), 순정효황후(오른쪽). [사진 국립고궁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5/f233e79b-2512-4a75-ba6f-14525c4304d8.jpg)
한반도에서 자동차 역사의 시동을 건 고종(왼쪽), 순종(가운데), 순정효황후(오른쪽).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어차(御車)는 임금이 타는 자동차를 뜻한다. 첫 탑승자는 조선의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였던 고종(재위 1863~1907년)이다. 고종은 가마 대신 마차를 처음 타고 다닌 임금인데, 1903년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식(稱慶式)에 맞춰 자동차도 처음 탔다.
한반도 첫 車는 고종이 탔다
![어차의 시가지 행진 장면. 호위하는 기병대와 함께 마차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5/da3ea6b1-7a21-478f-8a98-9d0890fd795e.jpg)
어차의 시가지 행진 장면. 호위하는 기병대와 함께 마차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자동차 업계는 1903년을 한국 자동차 원년으로 삼고, 2003년 자동차 도입 100주년을 맞아 ‘자동차의 날’ 제정을 추진했다. 이듬해부터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현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5월 12일을 ‘자동차의 날’로 정해 기리고 있다.
고종 탑승 어차 사라져
![1918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제작한 순종의 어차. [사진 국립고궁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5/72f7e53f-bdf8-4e2c-98dd-6217f4ac419a.jpg)
1918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제작한 순종의 어차.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다행스럽게도 고종의 아들이자 조선의 마지막(27대) 왕인 순종(재위 1907~1910년)과 그의 비(妃) 순정효황후가 탔던 어차 두 대는 남아 있다. 순종의 어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918년 제작한 캐딜락 모델이고, 순정효황후의 어차는 영국 다임러(재규어에 합병)가 1914년 만들었다.
순종과 비의 어차는 현존
![1914년 영국 다임러가 생산한 순정효황후의 어차. [사진 국립고궁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5/c1af90ae-83be-4c63-8af5-bfd69fd62732.jpg)
1914년 영국 다임러가 생산한 순정효황후의 어차.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본래 창덕궁 어차고에 오래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자연 부식에 의한 노후화와 부품 손실로 인해 많은 부분이 훼손됐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5년간 수리와 복원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찾게 됐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 중
![어차 내부는 오얏꽃 무늬의 금장 비단으로 꾸며져 있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5/53458f3f-6862-4f54-88f7-07454cf72729.jpg)
어차 내부는 오얏꽃 무늬의 금장 비단으로 꾸며져 있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두 어차 모두 7인승의 대형 차량이다. 운전자석과 승객석이 격벽으로 분리돼 있다. 마차 형태의 목조 차체로 초기 자동차의 형태를 보여준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붕이 덮여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엔진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무거운 지붕이 없는 무개차(無蓋車)가 일반적이었다. 외부는 전통 기법인 옻으로 칠해져 있다.
대한제국 상징 오얏꽃 무늬 장식
![국립고궁박물관은 어차를 ‘5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했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5/69cfe5c9-ddfd-42a1-adab-ce583ff16c71.jpg)
국립고궁박물관은 어차를 ‘5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했다.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근대 자료로 평가받아 2006년 국가문화재에 등록됐다. 당시의 자동차 기술을 집약한 고급 대형차로 자동차 발달사에서도 상징적 유물이다.
세계에도 몇 대 안 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