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코로나19 사망자와 비코로나 사망자가 급증하며 화장 대란이 벌어졌다. 당시 경기도의 한 화장장 모니터에 화장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가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12월~올해 3월 초과 사망자를 분석했다. 12월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됐고, 3월에 정점을 찍었다. 이 기간 동안 사망자는 전년 동기(2020년 12월~2021년 3월)보다 3만 286명(30% 증가①) 증가했다.
이 기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 2583명(②)이다. 비(非) 코로나19 사망자(①-②)는 1만 7703명이다.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가 자연적으로 늘어난다. 비코로나 사망자에서 2016~2021년 자연증가 사망자(하루 20.4명)를 빼면 1만 5252명이 초과 사망자가 나온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1만 5252명의 초과 사망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당시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비코로나 환자도 병원을 찾아 헤매야 했다. 심장병·뇌질환 등의 급성 환자들이 제때 입원하지 못했고, 의료진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간접적 사망으로 볼 수 있다.
지난 3월 한 달 사망자를 같은 방식으로 따지면 비코로나 초과사망자가 9137명에 달한다.
초과사망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없었다면 숨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월 9일~31일 거의 매일 30만~60만 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3월 17일에는 62만116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의료 자원이 확진자 진료에 쏠렸고, 이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사망자도 3월 24일 46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무렵 비코로나 사망자가 집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코로나, 비코로나 가릴 것 없이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 대란'이 발생해 6일장, 7일장을 치르는 경우까지 나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사망자 몇 명은 뭐 때문에 사망했다'는 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이외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가 (사망자 증가의) 기본적인 요인인데, 이 현상은 그동안 계속 진행돼왔기 때문에 3월 사망자 증가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