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1~12월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자리한 카타르를 간다면 사막 투어를 꼭 경험해봐야 한다. SUV 차를 타고 모래언덕을 질주한다. 사진 카타르관광청
경기장 온도는 21도, 의외로 시원

월드컵 축구 결승전이 열리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 박린 기자
결승전이 치러질 8만 석 규모의 루사일 스타디움을 찾았다. 루사일은 수도 도하의 위성도시다. 경기장 각 좌석 아래쪽에는 에어컨 구멍이 있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타밈 엘 아베드는 “관중석 아래쪽 구멍에서 차가운 공기가 분사된다. 공기가 순환돼 ‘버블’ 형태로 경기장을 에워싸 21도 정도를 유지한다. 기존 냉방 시스템 기술보다 40% 더 지속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은 쿨링 시스템이 가동돼서 더위를 식혀준다. 박린 기자

카타르 전통 시장 수크 와키프. 월드컵을 알리는 조명이 벌써 화려하다. 박린 기자
월드컵을 ‘직관’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카타르 인구는 297만 명인데 월드컵 기간에 15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타르 호텔 객실은 3만 5000개 정도뿐이다. 현지 호텔 관계자는 “월드컵 때 숙박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인접국 오만에 숙소를 잡고 카타르를 오가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사막에 텐트를 치고 자는 ‘팬 빌리지’를 준비 중이다. 이색 체험이 될 수도 있겠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을 만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월드컵을 보고 싶다면 이 정도 고행은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SUV 타고 모래언덕 질주
![사막 사파리 투어에서는 낙타 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 카타르관광청]](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6/77df4fcb-947d-48ff-9184-60e1b0496f67.jpg)
사막 사파리 투어에서는 낙타 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 카타르관광청]

2019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카타르 박물관. 카타르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들러볼 만한 곳이다. 독특한 건축도 볼거리다. 박린 기자

카타르 박물관 내부. 카타르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박린 기자
현대건설이 준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도 가봤다. ‘사막의 장미’란 애칭에 걸맞게 316개 원형 콘크리트 판이 맞물려 꽃잎 형상을 하고 있었다. 무료로 입장해 카타르가 석유와 천연가스 재벌국이 되기까지 역사를 살펴봤다. 중동 최대 상업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카타라’도 흥미로웠다. 전통마을과 오페라하우스, 20층짜리 멀티플렉스 타워 등 핫 플레이스가 몰려 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음주를 엄격하게 통제한다. 허가된 호텔, 클럽, 바에서만 술을 살 수 있다. 바에서 마신 500㏄ 생맥주 한 잔이 48리알(1만6000원)이었다. 비싸긴 했어도 종일 더위에 시달리다 마시니 꿀맛이었다.
여행정보
카타르를 격리 없이 여행하려면 ‘etheraz(에테라즈)’ 웹사이트에 영문 백신접종완료서를 등록하고, 출국 48시간 전에 받은 PCR 음성 확인서를 챙겨야 한다. 카타르항공이 인천~도하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에서 오전 1시 30분 출발, 도하에 오전 5시 55분 도착한다. 도하에서는 오전 2시 10분에 출발, 인천에 오후 4시 55분 도착한다. 월드컵 관람권은 조별리그 2등석 기준 600리얄(20만원)이다. 단, 아파트 청약 제도처럼 티켓 신청 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추첨돼야 한다. 공식 숙소 예약은 표를 구매한 사람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