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단부터 진료, 처방까지 하루 내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체계를 구축한다. 기존에 진단, 처방 등 분류돼 있던 의료 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시간을 단축한다는 취지다.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하루에 진단부터 처방까지"…사망 10명 중 9명 고위험군
고위험군 패스트트랙은 동네 병 ·의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하면 바로 가동하게 된다. 60세 이상 고연령층,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이 대상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하루 이내에 처방까지 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단축한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라면서 "종전까지 진단과 처방 등 분류돼 있던 의료 체계들을 하나로 통합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대전 대덕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병·의원에서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당일에 해당 의료기관에서 먹는 치료제 처방까지 바로 한다.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에서는 PCR 검사를 받고,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서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모니터링 중 증상이 생기면 비대면 또는 대면 진료를 통해 먹는 치료제 처방을 하게 된다. PCR 검사 결과가 하루를 넘겨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손 반장은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여유가 생기고 있어서 통상 하루 이내에 (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 쪽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자마자 유증상 고위험군은 즉시 처방이 가능하도록 해서, 결과적으로 진단 과정부터 처방이 하루 이내에 실시되도록 지속해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상주하지 않는 요양시설에 파견하는 의료기동전담반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패스트트랙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 기간을 8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현재 요양병원에서는 입원 중인 환자가 병원 내 의료진을 통해 검사부터 대면 진료, 먹는 치료제 처방까지 한 번에 실시되게 돼 있다. "진단 권한을 가진 분들과 처방 권한을 가진 분들을 한 인력으로 일치시켜서 진단되면 바로 그 인력이 처방할 수 있는 쪽으로 절차와 제도를 간소화시키고 개선하고 있다"고 손 반장은 말했다.

어버이날인 8일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소자와 가족들이 면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패스트트랙 가동 시점인 다음달 1일까지 각종 개선 작업을 세밀하게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외래진료센터가 충분치 않았고, 대면 진료에 대한 수용성이 낮아 기존에는 주로 비대면 진료 위주로 했었다"면서 "향후 패스트트랙에서는 고위험군은 가급적 대면 진료를 진행해 즉각 처방이 이루어지고, 필요하면 선입원조치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