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에 희생된 교사 아르마 가르시아(왼쪽)와 에바 미렐레스. [사진 트위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7/3e8f08b3-fdee-4415-9b8e-267f410799db.jpg)
텍사스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에 희생된 교사 아르마 가르시아(왼쪽)와 에바 미렐레스. [사진 트위터]
미국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4학년 교사였던 에바 미렐레스(44)가 학기 초에 소셜미디어(SNS)에 쓴 이 글은 공허한 울림이 되고 말았다. 학기 마지막 날인 26일(현지시간) 함께 쓰는 교실을 정리하고 여름 방학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미렐레스와 동료 교사 아르마 가르시아(48)는 그 자리에 없다. 학교에는 대신 비통함 속에 이들과 아이들 19명의 장례식 준비만이 한창이다.
미렐레스와 가르시아는 이 학교에서 5년간 팀을 이뤄 학생들을 가르쳤다. 유밸디의 교육 전문가 나탈리 아리아스는 “미렐레스와 가르시아는 텍사스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가장 위대한 교사 중 두 명이었다”며 “그들의 교실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킥킥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팀워크는 훌륭했고 무엇보다 사랑으로 가득했다”고 애도했다.
네 자녀 남기고…남편도 이틀 만에 숨져
![총기 난사 사건 한 달여 전 쯤 에바 미렐레스와 아르마 가르시아, 학생들. [사진 트위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7/4c3cf919-836a-49a4-a187-1146587995b0.jpg)
총기 난사 사건 한 달여 전 쯤 에바 미렐레스와 아르마 가르시아, 학생들. [사진 트위터]
가르시아는 롭 초등학교에서만 23년간 교편을 잡은 베테랑 교사였다. 2019년엔 학교에서 ‘올해의 교사’로도 선정됐었다. 올 초 지역 웹사이트엔 “새 학기를 시작했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사 연수에도 적극적이었다. 최근엔 SNS에 “나의 미래 학생들이 독립적인 학습자가 되도록 독려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방법을 많이 배웠다”며 교육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2살부터 23살까지 네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가족과 함께 하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놀라운 남편과 아이들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를 잃은 지 불과 이틀 만에 아빠마저 잃었다. 가르시아의 남편 조 가르시아가 심장마비로 숨지면서다. 마르티네즈는 “(아내를 잃은) 깊은 슬픔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26일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친구들과 주민들. AFP=연합뉴스
미렐레스는 지역 웹사이트에 자신을 달리기와 하이킹을 좋아하고 “힘이 되고 즐겁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있다”고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남편은 학교 경찰이다. 불과 두 달 전, 남편은 유밸디 고등학교에서 사격 훈련을 했다. 남편은 사고 소식을 듣고 롭 초등학교로 달려가 울부짖으며 아내에게 가려고 했지만, 다른 경찰들이 그를 붙잡고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미렐레스는 몇 년 전 정규 교실에서 통합 수업을 받기 시작한 발달 장애 학생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다. 학부모 오드리 가르시아는 트위터에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자 헌신적인 선생님이었다”며 “(발달 장애가 있는) 내 아이를 믿어주고 가르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그를 애도했다.
총격범 18살 생일 다음 날 소총 합법적 구매
![텍사스주 총기 난사 사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 [사진 트위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7/193cd537-4b80-4909-8b7a-7ab0e545a1b6.jpg)
텍사스주 총기 난사 사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 [사진 트위터]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99년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이 희생된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미국에선 학교 공격으로 어린이와 교사 등 최소 185명이 숨졌다. 캔자스주엔 “의무를 다하다 희생한” 교육자를 위한 기념관도 있다. BBC는 “보통 (나라를 지키다 희생한) 군인들에게 주로 쓰는 표현이 이곳에선 교사를 기념하고 있다”며 “이제 기억의 벽에 새겨야 할 두 개의 이름이 더 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