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는 유승익 한동대 연구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은 한 마디로 일보전진했으나 이보후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평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정부 5년 검찰보고서 종합판 발간 기자브리핑에서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회원들이 발간된 책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참여연대의 검찰보고서는 2003년 〈검찰백서〉 발간 이후 이명박 정부의 첫 해를 평가하는 2009년부터 매년 발간됐다. 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해에는 지난 5년을 평가하는 ‘종합판’ 성격의 보고서가 발간된다.
“특수통 인적교체가 개혁으로 오해돼”

오병두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5년 검찰보고서 종합판 발간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유승익 교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착시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한다. “‘특수통’의 약진이라는 검찰 내부 권력이동이 마치 검찰의 혁신으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그는 “‘김기춘-우병우’와 같은 정치검사들이 퇴출되고 윤석열·한동훈 등 세로운 세력이 등장했다. 검찰은 구조적·제도적으로는 변함이 없었으나 인적 교체가 개혁처럼 오해되었다”고 말했다.
수사권 조정, “틀만 교체 알맹이 부재”

오병두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5년 검찰보고서 종합판 발간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또 “2020년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수사 기능 협력 시스템 마련 등의 시기나 준비 정도가 상당히 미흡했다”고 말하며 이러한 미비가 사건 처리 지연 등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보고서에서는 “법안만 통과시키면 된다는 관념이 검찰개혁론을 지배했다”는 점을 원인으로 짚으며 법률적 틀만 교체했을 뿐 후속 작업이 따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 소장은 “검찰이 정보를 언론에 직간접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언론이 받아쓰면서 여론 재판이 많이 이뤄졌다”며 “이 과정이 검찰이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는 수단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는 수사 결과의 중립성을 훼손할 것이며, 이미 국민적인 의심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갈 길 못 찾지만, 기소독점 깬 의미”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회원들이 문재인 정부 5년 검찰보고서 종합판 발간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정부가 공수처의 수사범위와 기소범위가 불일치한 구조를 방치했다고 지적하며 “법률이 통과되었으니 다 되었다는 식의 안이함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