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금융컨설팅업체 대표 A씨 등 161명을 입건했다. 이 중 범죄를 설계한 A씨 및 지역 운영진, 공범인 태양광 업체 관련자 등 8명은 구속됐다.

금융컨설팅업체 대표 A씨의 2020년 9월 투자설명회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다단계로 3600억원 모집…‘연 24%’ 이자 보장
이들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연 24%의 고수익을 약속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투자자들에게 “태양광 기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매월 2~4%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설명해 돈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 24%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데에 투자자들이 현혹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이 압수한 피의자 사용 차량. 서울경찰청 제공
3600억 범죄수익…돌려막기, 사치에 사용
경찰 관계자는 “주요 운영진이 회원 모집의 대가로 적게는 10억 원에서 많게는 90억원의 수당을 받아 명품 시계 등 고가의 사치품을 사고,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 리스 비용과 주거지 월세 등으로 매월 수천만 원을 소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 중앙포토
경찰은 지난해 3월 이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압수수색과 계좌 분석 등을 통해 범죄 수익 등 규모를 특정했다. 대표 A씨는 지난해 12월 구속 송치했고, 나머지 일당은 이달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이 범죄수익금으로 취득한 부동산과 주식, 콘도 회원권 등 832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은 몰수·추징보전 조치됐다.
경찰은 “최근 투자 열풍에 편승해 고이자·고수익을 빌미로 한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투자에 앞서 신중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