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급격한 엔화 약세의 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확대다. 글로벌 투자자가 엔화를 팔고 미국 달러로 표시된 미국 국채 등을 사들이면서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일(현지시간) 연 3.049%로 한 달여 만에 3% 선을 재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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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국제유가 급등도 엔화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 중 하나다.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상수지 적자 발생하면 일본 기업은 대금 지급을 위해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야 한다. 엔화값 하락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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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하락을 막으려면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조만간 정책을 바꾸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섣불리 방향을 틀면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0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엔화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100엔당 원화값(원·엔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오른 946.1원에 마감했다. 원화가치가 100엔당 950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7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연 3.232%에 마감했다. 종가기준 2012년 6월 8일(연 3.25%) 이후 최고치다. 10년물(연 3.538%)도 8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달러 강세로 원화값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보다 15원 하락한 달러당 1257.7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