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정진석 난타전…"1년 내내 흔들고 싸가지?"vs"나쁜 술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후 동행 인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후 동행 인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뒤면 (당대표) 취임 1년이다.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느냐"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당내 최다선 중진 정진석 의원을 겨냥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둘러싸고 시작된 두 사람의 설전은, 이 대표의 혁신위원회 구상과 정 의원의 지방선거 공천 논란으로까지 확전됐다.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6시간 버스를 타고 우크라이나 전쟁통을 벗어나서 이제 바르샤바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편을 탄다. 인터넷이 끊기는 시간동안 다들 안녕하시길"이라고 귀국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참고 우대해서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다"며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한거 아니냐"고 정 의원을 겨눴다.

이어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야멸차게 비판하시고 누군가가 바꿔야할 생각이 있다면 바꾸라고 지적하시라"며 "어줍잖은 5대 5 양비론 저는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또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라며 "민주당 때리면 뒤에서 총질하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라고 한다)"며 섭섭함을 표했다.

그는 "모든 걸 1년동안 감내해오면서 이길 가는거는 그냥 그래도 정치한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정당에 눈길 준 젊은세대가 눈에 밟혀서"라며 "착각들 안했으면 좋겠다. 대선승리의 원흉 소리 들을 때도 꾹 참았다"고 했다.


국회부의장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회부의장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한편 이 대표는 앞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도 "두 번의 선거에서 이기고 정치·정당개혁 어젠다를 만들어나갈까 말하니깐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사람들이 있다"며 "정말 어이없다"고 말한 바 있다.

YTN 인터뷰에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모방망이'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당연히 (정 의원을) 겨냥했다"며 "나이나 선배가 어떻다고 얘기할 거면 앞으로 (당대표도) 나이순으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느냐"며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이 대표를 향한 불편한 기색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