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는 9일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전국 대형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에만 이들 사업장 826곳에서 19만1678t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하면 6.5%(1만3413t)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7년 36만1459t이던 오염물질 배출은 4년 만에 53% 수준으로 떨어졌다.
TMS는 대형사업장(1~3종) 중 시설 용량이 일정 규모 이상인 곳에 설치하는 대기오염물질 24시간 자동측정 시스템으로, 그 결과는 별도 홈페이지(cleansys.or.kr)에서 30분 단위로 공개한다. 배출 기준을 어길 경우 행정처분과 함께 초과배출부과금 등이 매겨진다.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장성현 환경부 대기관리과장은 "오염 저감 정책과 업계의 자발적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마다 꾸준히 배출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오염 방지 시설 개선,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면서 "다만 작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둔화된 건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사업장 가동률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업종별 배출량을 따져보면 발전업이 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멘트제조업(26%), 제철ㆍ제강업(18%), 석유화학제품업(10%) 등이 뒤를 이었다. 전통적인 '굴뚝' 산업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배출이 많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제철·제강업계의 저감 실적이 두드러졌다.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선택적 촉매 환원법’(SCR) 방지 시설을 새로 설치하고, 배출시설 가동률이 감소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염물질 배출량은 전년 대비 22% 급감했다. 또 보령·삼천포·호남 등 석탄발전소 3곳이 문을 닫고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발전상한제가 이뤄진 발전업도 1년새 4% 줄었다.

그래픽=전유진 yuki@joongang.co.kr
지역별로는 발전소, 제철·제강업체 등이 자리잡은 충남이 3만4200t으로 가장 많았다. 시멘트 제조업 영향을 받는 강원이 3만4066t으로 바로 다음이었다. 사업장 굴뚝서 내뿜은 오염물질 성분은 질소산화물이 7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황산화물, 먼지, 일산화탄소 등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