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X파일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에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들 존안 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X파일의 존재에 대해 “디테일하게는 얘기 못 하지만 근본적으로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국정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공개 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했습니다. 여권도 박 전 원장을 비판했습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정원 활동에 대해 전직 수장으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도 문제이지만, 대통령의 ‘X파일’도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내세우려는 태도까지 보였다”고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발언이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13일 박 전 원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신이 언급한 X파일에 대해 "윤 대통령도 있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박 전 원장의 발언을 규탄하는 네티즌이 있습니다. "국가 정보와 기밀을 다루는 어떤 기관도 재직 시 취득한 정보와 비밀은 무덤 속까지 혼자만 알고 가야 한다. 그것을 파괴한 자는 국가반역죄일 뿐이다. 국정원 책임을 맡았던 자가 어찌 그 의무를 망각한다는 말인가? 그런 자를 임명한 자는 또 누구인가? "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국가 정보 최고 책임자 출신이 정치 논평하나?"


박 전 원장의 발언은 계산된 행동이었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자신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거지." "한 자리 달라고 협박하는 것처럼 들린다."

 X파일에 윤 대통령이 있다고 한 적 없다는 박 전 원장의 발언 또한 잘못되었다는 반응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있다'고 해놓고 그런 적이 없다?" "다 있다고 해놓고 무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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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