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른쪽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5/4e08c6f2-d1e4-4c6e-b05f-a8446f7685a8.jpg)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른쪽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 삼성전자]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총리와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경영진을 연이어 만났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간 사활을 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ASML 장비 안정적 공급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마르크 퀴터 네덜란드 총리를 면담했다.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5/74a757dd-c9b6-451d-b330-bcb8b894c5f2.jpg)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마르크 퀴터 네덜란드 총리를 면담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과 쿼터 총리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를 삼성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SML 경영진과 협력 방안 논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이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은 EUV 노광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과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5/8c823ccf-4d49-4e91-a283-df040669f981.jpg)
이재용 부회장과 피터 베닝크 ASML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EUV 노광 장비는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에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미세 회로를 새길 수 있는 최첨단 필수 장비다. ASML이 사실상 독점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연간 50대 안팎에 그친다. 찾는 곳은 많은데 공급이 달려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간 쟁탈전이 치열하다.
이 부회장 뛰어들 만큼 장비 쟁탈전 심해
![이재용 부회장이 ASML의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5/0db5696e-4d95-4d8c-9a67-6c6909c0e4fd.jpg)
이재용 부회장이 ASML의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관련 업계에 따르면 ASML은 올해 EUV 장비 55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중 삼성전자는 18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품 부족과 화재 영향으로 제때 장비를 납품받을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 이어지는 재판 등 여러 제약에도 이 부회장이 직접 ASML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EUV 장비 수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부회장이 직접 EUV 확보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시장에선 ASML이 2025년 출시 예정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 도입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한다. 기존 제품보다 더 미세한 반도체 공정이 가능토록 하는 장비다. 앞서 인텔은 2025년 이 장비를 5대 도입하는 계약을 ASML과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삼성전자가 ASML 장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이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