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14년 헛 돈 납품단가 연동제 열어야"...대·중소 한자리에 모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동반성장위원회 회의실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한 납품단가 연동제 태스크포스(TF) 대·중소기업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 등 대기업 임원과 레미콘 등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사진 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동반성장위원회 회의실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한 납품단가 연동제 태스크포스(TF) 대·중소기업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 등 대기업 임원과 레미콘 등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사진 중기부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납품단가 연동제가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서울 중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한 납품단가 연동제 태스크포스(TF) 대·중소기업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 등 대기업 임원과 레미콘 등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은 “지난 14년간 중소 기업계에서 지속해서 납품단가 연동제의 필요성을 제기해왔으나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공전만 해왔다”며 “이제는 상생의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원자재 급등으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호소했다. 홍성규 진영전선 대표는 “알루미늄, 컴파운드, 목재, 철강이 전선에 다 들어가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납품단가 연동제가 민간 시장에서는 평상시에 작동하는 게 아니라 특별한 케이스에 작동하고 있다. 최소한의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자”고 건의했다. 
최강진 삼정엘리베이터 대표는 “원자재 철 자재들이 2800원에서 5200원으로 올라 거의 100%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상분이 정상적으로 반영이 안 된다”며 “거래가 끊길까 봐 일은 하고 있지만 기업의 도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대기업 임원진은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들은 뒤 공감을 표했다. 임영호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우리도 원자재 비중이 높아 연동제를 실시하고는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상황이 안 좋다”며 “원자재 비중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 지속해서 연동제를 실시하고 품목도 최대한 확대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LG전자 상무는 “원자재가 거의 45% 인상됐다. LG전자는 지금도 납품단가 연동제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원자재 연동에 맞춰서 조정 협의를 하고 있다”며 “장관님이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얘기해서 안심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위한 국회 입법 전에 표준약정서와 가이드북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납품단가 연동제를 시장에서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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