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지난 5월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의 출발점은 이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 160억원을 받고 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성남시 시민구단인 성남FC는 시장이 구단주 역할을 한다. 성남FC에는 광고를 유치한 자에게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규정이 있었고, 기업들의 후원금이 건네지는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에게 성과보수가 지급됐다.
성남FC 후원금과 억대 성과금 논란 재점화
같은 해 성남FC 직원 두 명도 각각 두산건설(3억3000만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3300만원)에서 후원금을 유치했고 각각 3000만원, 30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CJ씨푸드와 NHN엔터 등에서 후원금을 유치해 각각 2000여만 원, 500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다.
성남시 정가에서는 성남FC 대표를 지낸 이씨가 이 의원의 측근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성남FC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이 의원이 경기지사에 당선된 이후인 2019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공배달앱을 운영하는 코리아경기도 주식회사의 대표를 지냈다. 다른 두 명 중 한 명은 이 의원이 2008년 총선에서 분당갑 지역구에 출마했을 때 통합민주당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인사의 조카이며, 또 다른 이는 코리아경기도 주식회사에 재직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하는 경찰이 지난 5월 2일 성남시청 5개 과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는 경찰. 연합뉴스
이재명 “규정에 따른 성과보수”…인수위는 의심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성남FC는 사내 규정에 의해 광고를 유치한 자에게 성과보수를 지급했다”며 “이는 구단경영능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시민구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프로 축구 구단이 차용하고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성남FC 역시 규정에 따른 성과보수를 지급했을 뿐이고, 측근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방식의 이익을 취하게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후원금 의혹은 이미 (경찰에서) 무혐의 수사 종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FC는 ‘세입 성과금 지급지침’에 따라 기업 등으로부터 광고·후원금을 유치한 경우 임직원은 최대 10% 한도의 성과금을 준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후원금과 성과금 검경 수사, 인수위 조사 이어질 듯

지난 13일 열린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인수위원들. 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