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해군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오른쪽)과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나란히 정박해 있다. 사진 김상진 기자
정박한 상태에서 장비들을 최종 점검하고 모의훈련에 나서는 등 저마다 분주했다. 림팩은 물론 지난해 전력화 이후 원양 훈련에 처음 참가하는 마라도함의 갑판에는 ‘MV-22’라는 흰색 글씨가 적혀 있었다.

마라도함 갑판 위에 'MV-22'라는 흰 글씨가 쓰여 있다. 해상 훈련에서 미 해병대의 다목적 수직이착륙기인 MV-22 오스프리가 뜨고 내릴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함교다. 사진 김상진 기자
마라도함 뒤로는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이자 원정강습단의 지휘함인 에식스함(4만500t)이 보였다. 마라도함과 에식스함은 림팩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다국적 연합 원정강습훈련을 이끄는 함정들이다.
미·중 대립 속 새 훈련 도입

5일(현지시간) 오후 원정강습훈련 지휘함인 미 해군 에식스함 사관실에서 훈련에 참가하는 8개국 5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이번 림팩에서 원정강습단장을 맡은 안상민 소장이다. 사진 김상진 기자
미군은 미ㆍ중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대만 유사 사태 등에 대비해 이 같은 작전을 최근에야 구상했다. 적에게 빼앗긴 섬을 탈환하기에 앞서 일종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작전의 핵심이다. 대규모 연합훈련에서 같은 명칭의 작전을 시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관계자들은 이 같은 훈련의 성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원정강습훈련을 총지휘하는 안 소장은 “훈련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림팩은 환태평양, 즉 태평양 연안국의 해상교통로를 확보하고 보호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며 “특정 국가나 특정 대상을 염두에 두고 하는 훈련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종대왕함 함미의 태극기 뒤로 여러 국가에서 보낸 함정들이 진주만에 가득 정박해 있다. 사진 김상진 기자
또 북한은 올해 들어 19차례나 미사일(방사포 포함)을 쏘고 7차 핵실험까지 강행할 태세다. 이처럼 인도ㆍ태평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림팩도 몸집을 크게 불리고 있는 셈이다.
새 정부, 역대 가장 많이 파견
이 밖에도 20여명의 특수전전단(UDT/SEAL), 1개 중대 규모의 해병대 병력(120여명), 기동건설대(10여명) 등이 참가해 병력 규모로도 가장 많다.

마라도함 함내 격납고에 대기 중인 상륙돌격장갑차(KAAV). 사진 김상진 기자
"매일 요격 모의훈련 실시"
이날도 요격 훈련을 지휘할 세종대왕함에선 전투지휘소를 중심으로 장병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해군 관계자는 “실사격에 대비해 매일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며 “림팩 때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훈련하는 만큼 실전 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세종대왕함 함교 아래 갑판에 설치된 수직발사대(VLS). SM-2 요격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사진 김상진 기자
2024년부터 실전 배치할 차기 이지스 구축함(광개토대왕Ⅲ Batch-Ⅱ)에는 SM-6(사거리 240~460㎞)를 탑재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SM-3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다층 방어를 위해 이지스 요격 능력을 더 빨리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