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육군 제2보병사단 제2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이 2016년 미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 국립훈련센터(NTC)에서 기동하고 있다. 미 육군
4일 미 육군에 따르면 미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 주둔 중인 미 육군 제2보병사단 제2 SBCT가 기존 순환배치부대였던 제1기갑사단 제1기갑여단전투단(ABCT)을 대체한다. 미 육군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지원하기 위한 정기적인 병력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 육군의 제이슨 웨그너 대변인은 “순환배치 작업은 다음 달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지상군은 9개월마다 순환배치 형식으로 병력을 바꿔왔다. 미 육군은 지금까지 전차와 보병전투차로 무장한 ABCT를 순환배치 부대로 한국에 보냈는데, 지난 7월 SBCT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BCT는 M1126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편제됐다. M1126 스트라이커는 무장병력을 최대 9명까지 태우고 최고 시속 약 100㎞(도로 기준)까지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장갑과 무장이 전차ㆍ보병전투차에 비교하면 약하다. 대신 기동성이 뛰어나며, 수송기에 싣고 전 세계 어디로든 빨리 옮길 수 있다.
이 같은 순환부대 재편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미국이 유럽에 배치할 ABCT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미 육군 ABCT는 1개였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후 2개로 늘었다. 미 육군은 유럽에 ABTC를 1개 더 추가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을 강화하려고 한다. 전략적 유연성은 주한미군을 한반도 붙박이 부대에서 벗어나 유사시 동북아시아 분쟁지역으로 급파하겠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순환부대 개편에 대해 미 육군은 “지휘부에게 향상한 기동성과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스트라이커 위주의 주한미군 지상군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대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왔다.
제2 SBCT는 별명이 랜서(Lancerㆍ창기병)이다. 이 부대의 지휘관인 채드 로어먼 대령은 “대한민국에 순환배치되는 첫 SBCT로 ‘랜서 여단’이 선정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린 우방국들과 함께 싸워 승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신속히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