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는 중국산 원자재가 사용된 일부 부품 문제로 F-35 스텔스 전투기 인수를 일시 중단하다고 최근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25일 미 공군이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F-35A 전투기들을 대거 동원해 지상활주 훈련인 '엘리펀트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문제가 된 부품은 주엔진 시동과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터보머신 펌프’라는 장비에 쓰인 자석으로 지난달 조사됐다. 록히드마틴에 해당 자석을 납품한 하청업체인 허니웰이 중국에서 조달한 특수합금을 썼다는 이유다.
관련 법과 규정에 따르면 미군에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는 중국, 북한, 러시아, 이란 등에서 생산한 특수금속이나 합금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미 국방부는 “이 자석이 (기체 관련) 정보를 외부에 전송하는 등 보안 위험 요소가 없고, 전투기의 성능ㆍ안전ㆍ품질 등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이번 조치(일시적 인수 중단)가 미군과 동맹ㆍ파트너(협력국)에 인도된 F-35 전투기의 작전을 방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공군은 지난 7월 11~14일 연합 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F-35A 연합비행훈련을 최초로 실시했다. 사진 공군
이번 사태와 관련, 록히드마틴은 중국산을 쓰지 않은 대체 부품을 확보해 “이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최근 무기 수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미국의 이같은 조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 세계 최대 무기시장인 미 군수물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이처럼 원자재 하나도 허투루 생각해선 안 된다”며 “하청의 재하청 구조인 우리 방산업계도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