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10일 퇴임 직후 KTX울산 통도사역에 도착해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삼은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만든 이창재 감독이 문 전 대통령 측에 영화 제작을 제안했다”며 “아직 문 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이미 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 각료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출연을 수락한 상태라고 한다. 이 밖에도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도 출연자로 거론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었던 분들을 중심으로 인터뷰 요청이 가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재평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지난 대선에 패배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 정부를 추켜세우는 듯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도 자신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며 “아직 문 전 대통령이 출연에 응할지도 결정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지금은 이르다’며 만류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노 전 대통령)를 외롭게 두었다"고 술회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