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탁현민 페이스북 캡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군용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과 윤석열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착용한 사진을 비교하며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사진 2장과 함께 "제발, 프로페셔널을 쓰셔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이 올린 사진은 지난해 10월 1일 문 전 대통령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이름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공군 점퍼를 입고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10월 1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의 사진은 7일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를 본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 윤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고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윤 대통령이 입고 있는 민방위복 오른쪽 팔 부분에는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대통령'이라고 쓰여 있는 표찰이 달려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에 마련된 주민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탁 전 비서관은 해당 게시글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점퍼에 부착된 화려한 표찰에 비해 윤 대통령이 입은 민방위복의 표찰이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탁 전 비서관이 용산 대통령실의 전문성을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서도 "여러 사람이 현직 대통령이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며 "이건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쓰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꾸 아마추어를 쓰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피, 구도 그리고 이 모습 자체가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냐. 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프로페셔널을 안 쓰면 진지해 보이지 않고 진지해 보이지 않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신뢰가 가지 않으면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