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어린이병원을 찾아 전쟁에서 다친 아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향후 러시아 침공 위험이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등 지역 안보 파트너 국가에 20억 달러(2조7650억원) 군사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미 의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군을 현대화하고 나토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장기 투자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20억 달러 중 10억 달러(1조3825억원)는 우크라이나에 할당되고 나머지 절반은 알바니아·보스니아·불가리아·크로아티아·체코·에스토니아·조지아·그리스·코소보·라트비아·리투아니아·몰도바·몬테네그로·북마케도니아·폴란드·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18개의 국가에 배정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 이웃 국가거나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지원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영향력과 침략에 맞서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주변 국가들의 안보를 위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8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에서 반격을 시작했고, 우리의 합동 노력이 명백히 성공하고 있다"면서 "전쟁이 진화함에 따라 동맹국들의 결의도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의 무기를 받은 우크라이나는 최근 헤르손에서 반격하면서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국민투표 시행을 미루게 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날 두 장관이 연달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발표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는 총 152억 달러(21조원)로 늘었다.
한편 전날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쟈는 서방 국가들의 무기 지원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사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야기된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실질적 위협을 받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