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운영하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도움이 컸다.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가 출자하고 농금원이 민간과 함께 조성하는 민관공동출자펀드다. 이 모태펀드에 뿌리를 둔 펀드 3곳이 삼삼해물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총 58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평택에 국내 최대 수산물 밀키트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구매 프로세스 개선,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 등을 하는 데 투자금을 썼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이밖에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와 가정 간편식업체 ‘프레시지’를 비롯해 헬로네이처ㆍ제주맥주ㆍ위쿡 등 다양한 푸드테크ㆍ식품 기업이 성장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18일 농금원에 따르면 2010년 5개 펀드, 총 1170억원 규모로 출범한 농림수산식품 펀드는 올해 7월 기준으로 100개 펀드, 총 1조601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정부 예산 5837억원(37%)과 민간자금 6931억원(43%), 투자회수금 3249억원(20%)이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우면서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농금원의 평가다. 그간 총 577개 기업에 투자했고, 이 가운데 24개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했다. 청산이 완료된 14개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145%에 달할 정도로 운영 성과도 좋다. 민연태 농금원장은 “2020년 기준으로 피투자기업의 매출액은 3조8000억원, 고용인원은 약 9100명에 이른다”며 “전년 대비 각각 34.1%, 14.7% 증가한 수치로 펀드가 농식품 기업의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에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