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국정 감사 증인?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쓸데없는 짓”

 

진중권 작가가 2021년 9월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작가가 2021년 9월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작가는 19일 국민의힘이 서해 공무원 피격, 탈북 어민 강제 북송 등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국정 감사 증인으로 요구한 것에 대해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진 작가는 이날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같이 말하며 “뻔하다.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거지 않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9·19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 서면 축사에서 ‘남북 간 합의’를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말씀하실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의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지금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얘기냐는 것”이라고 했다.

진 작가는 또 “이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반응도 ‘정치적인 쇼’라는 건데 상당히 정치적인 규정이다. 이건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의 축사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집착하는 학생 같아 보였다”고 비판했다.


진 작가는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외교·안보는 안정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연속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됐다”며 “이 정권, 저 정권이나 옵션이 없다. 한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거 뻔하다. 말만 아무리 해 봤자 다 ‘레토릭’(rhetoric·미사어구)에 불과하고 아무리 담대해 봤자 까 보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지난 정권에서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데 조금 지나친 부분이 있지만 이를 바로잡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하는 게 대통령다운 발언”이라며 “정치적인 쇼라는 건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람들의 레토릭이다. 정책적 태도가 아닌 상당히 정치적이고, 상당히 수준 낮은 태도”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안보실장 등은 지금 명백하게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 어민 북송, 기무사 문건 등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고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며 “군 통수권자가 대통령이었기에 국방위에서 부르는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국정 감사 증인을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금도가 있다”며 “국정 감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정쟁의 장으로 활용하겠단 노골적 의도가 드러나는 것을 저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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