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의 석유 시추 시설. 21일 러시아가 우크라아니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발표한 후 러시아 증시는 급락하고,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MOEX 지수는 이날 모스크바 증시 개장 직후 한때 9.6% 급락했다. 이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이후 최저치다. 이후 -3%대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도 장중 한때 달러당 63.1029루블로 전날보다 4.91% 치솟았다.
유로화도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기습적인 발표의 충격까지 겹치면서 흔들렸다. 유로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0.9% 떨어져 2주 만의 최저치인 유로당 0.988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 위기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3.2% 상승해 배럴당 87달러에 육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라보방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러시아의 군 동원령 이후 "완전히 새로운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유로화와 동유럽 각국 통화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금융정보기업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표트르 마티스 애널리스트는 "푸틴 대통령의 발표 후 시장은 전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