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 환갑축하 현수막 건 '수박' 단체…조응천 "허허"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환갑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중앙포토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환갑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중앙포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격한’ 환갑 축하를 받았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 건물 앞에는 “조응천 의원님 환갑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하단에는 ‘가)전국수박생산연합회’라는 단체명도 적혀 있었다.  

하지만 실제 수박과 관련이 있는 단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의 은어로 이재명 의원의 지지자들이 ‘반이재명’ 세력을 공격할 때 주로 써왔고 조 의원도 그 중 하나다. 조 의원은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 “사실 수박은 멸칭이다. 저는 하도 들어가지고 아무 감흥도 없지만 그거 들으면 흠칫하는 분들이 아직도 꽤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1962년생인 조 의원은 실제 지난 17일 환갑을 맞았다. 이틀 뒤인 19일 이 현수막이 걸린 사실을 보고받은 조 의원은 그저 웃어넘겼다고 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단체가 붙인 건지 모르겠고 파악할 이유도 없다”며 “최소한 반절은 축하를 받은 거니 특별히 기분이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의미부여할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도 그냥 허허 웃어넘겼다”며 “나름 재미는 있다는 점에서 문자폭탄보다 낫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최근에도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민생 법안 심의 등 국회가 할 일은 뒷전으로 밀린다”고 우려를 나타내는가 하면 이재명 대표의 검찰조사 출석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가 열린데 대해 “불편했다”고 토로하는 등 거침없이 소신행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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