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즈’ 무대 선 최태원 “지속가능한 미래위해 노력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SK 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SK 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정·관·재계 인사를 초청해 교류하는 ‘SK의 밤’(SK 나이트) 행사를 열고, 한·미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의 제안으로 2018년 처음 시작한 ‘SK의 밤’ 행사는 자본·기술·인재가 모이는 미국에서 ‘코리아 세일즈’를 하는 자리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열렸다. 미국 측에선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댄 킬디 미시간주 하원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SK 측에선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바이오·반도체·그린에너지 영역 등에서 총 300억 달러(약 42조4000억원)의 신규 투자와 2만 명 넘는 고용 창출 계획을 소개했다”며 “신뢰할만한 파트너들이 아니었다면 미국에서 SK의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량의 1%인 2억t의 탄소 감축에 기여한다’는 넷제로 청사진을 갖고 있다”며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에 상당수의 투자가 집중돼 있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의 대형 스크린에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영상이 상영돼 다수의 참석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최 회장이 부산 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SK는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 참석자들이 최태원 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진 SK그룹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 참석자들이 최태원 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사진 SK그룹

 

IRA 韓 뒤통수 맞았다? “그런 반응 도움 안돼”

한편 최 회장은 행사에 앞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최근 연이어 통과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등에 대해 “이들의 사정을 좀 더 이해하고, 거기서 나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해법을 찾는 게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한국 기업이 소위 뒤통수를 맞았다는 여론에 대해선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게(그런 반응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되고 있다.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은 다른 산업보다 디커플링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디커플링의 속도와 깊이 등에 따라 리스크가 더 클 수도, 기회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과 대만 상황에 대해선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검토한다”며 “생존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국내 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라며 “첨단 패키징 등 우리가 가지지 못한 기술들에 투자해 내재화하고 이를 국내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