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로 불리는 KN-23 계열로 보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4일 시험 발사한 KN-23의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자 이날 오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5일 오전 6시 53분쯤 평안북도 태천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을 시험 발사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약 600㎞, 고도는 약 60㎞, 속도는 마하 5 정도로 탐지했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졌다”고 이날 밝혔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 미사일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 KN-23은 목표물 가까이에서 높게 솟구쳤다가 내리꽂듯 비행하는 변칙 기동이 특징이어서 요격이 까다롭다.

미국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이 지난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이 항모는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 규모이며, 승조원 5500~6000명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이 항모는 전투기 FA-18(슈퍼호넷), F-35C 전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레이건함을 주축으로 미 항모강습단이 26~29일 동해 공해상에서 해군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가지는 만큼 훈련 장소로 미사일을 쐈다는 얘기다.
"KN-23·극초음속 요격 어려워"
다만 무인항공기(UAV)로부터 표적 정보를 받는다면 이동하는 항모를 공격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 "북한이 궁극적으로 KN-23을 항모 타격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지난해 10월 11일 3대혁명 전시관에서 개막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뒷짐을 지고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KN-23 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은 이지스함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SM-6 함대공 미사일 개량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등 두 차례 요격 시험을 가졌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2025년부터 실전 배치하는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SM-6 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이다.
동창리·신포서도 수상한 움직임
지난 6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비공개 지하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작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다. 인공위성 발사에 사용되는 장거리 로켓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로 전용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창리에서 향후 대형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분단을 넘어서’를 통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확장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자료다. '분단을 넘어' 화면 캡처
이와 관련, 보고서를 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현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신형 잠수함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확보할 경우 역내 핵 방어 역량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