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불고기 마니아' 알렉산드로바, 코리아오픈 테니스 우승

코리아오픈 우승 트로피를 든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 4수 끝에 정상에 섰다. 사진 연합뉴스

코리아오픈 우승 트로피를 든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 4수 끝에 정상에 섰다. 사진 연합뉴스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세계랭킹 24위·러시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알렉산드로바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2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9위·라트비아)를 2-0(7-6〈7-4〉, 6-0)으로 물리쳤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오스타펜코는 톱 시드 선수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나와 2019년 4강까지 올랐던 알렉산드로바는 코리아오픈 네 번째 출전 만에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3만3200 달러(약 4700만원)다. 

우승 후 코트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로바는 "이 대회와 서울을 사랑한다"며 "김치찌개와 불고기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치찌개'를 정확하게 발음해 한국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장엔 개장 이래 최다인 1만여 명의 팬이 입장했다. 알렉산드로바는 이번 우승으로 단식 세계 랭킹 21위에 올라,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권순우와 맞붙는 정윤성. 사진 라이언 컴퍼니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권순우와 맞붙는 정윤성. 사진 라이언 컴퍼니

 
26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 본선이 이어진다. 이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권순우(74위)와 정윤성(415위)이 첫 라운드에서 펼칠 한국 선수 간 맞대결이다. 정윤성은 이날 예선 단식 2회전에서 모치즈키 신타로(412위·일본)를 2-0(7-5, 6-4)으로 물리치고 생애 첫 ATP 투어 단식 본선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정윤성은 본선 1회전에서 권순우와 맞붙는다. 권순우는 전날 대진 추첨에서 브랜던 나카시마(69위·미국)와 맞붙게 됐지만 나카시마가 25일 오전 코리아오픈 출전을 철회하면서 상대가 바뀌었다. 


권순우는 정윤성보다 랭킹이 크게 높다. 그래도 부담스러운 상대다. 권순우와 정윤성의 상대 전적은 정윤성이 2승 1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정윤성은 "오늘 이기면 처음 투어 본선에 가는 거라 긴장도 되고, 기대도 컸다"며 "팬 여러분의 응원 덕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순우와 만나게 된 본선 대진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권)순우 형과 함께 운동하면서 가까운 사이"라며 "지금 순우 형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 단식 본선에는 한국 선수로 권순우, 정윤성 외에 홍성찬(471위), 남지성(544위)까지 4명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