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청년 '결혼 꺼리는 이유'…男 "여유 없어" 女 "혼자가 행복"

비혼 청년이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여성은 혼자가 좋다는 점을 각각 들었다. 2명 중 1명꼴로 앞으로 결혼ㆍ출산할 의향이 모두 없다고 답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19~34세 비혼 청년 1047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8~21일 연애 경험, 성 인식, 성 경험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응답자의 70.9%는 연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 이들은 63.6%였는데, 대부분(70.4%)은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연애하지 않는 이들은 남성(61.4%)보다 여성(82.5%)에서 높게 나왔다. 향후 연애할 의향이 있다(하고 싶은 편임+꼭 할 것)고 답한 이들은 46.7%로 절반이 채 안 됐다.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은 52.5%였고 여성은 이보다 낮아 38.7%에 그쳤다. 연애에 부정적인 응답자에 이유를 물었더니 ‘여유가 없어서’(58.7%)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연애 자체에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36.1%),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어서’(31.1%)라고 답했다. 

결혼 관련 이미지. 사진 pxhere.

결혼 관련 이미지. 사진 pxhere.

 
결혼 의향을 물었더니 51%는 ‘하고 싶지 않은 편’이라거나‘꼭 할 것’이라는 등 긍정적으로 답했다. 49%는 부정적(하고 싶지 않은 편+절대 하지 않을 것)으로 답했다. 결혼 계획이 없다면 왜 그런지 이유를 물었더니 남성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71.4%)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반면 여성은 가장 큰 이유로 ‘혼자 사는 게 행복해서’(37.5%)를 들었다.  

출산 의향에 대해선 43.7%만 긍정적이었다. 꼭 낳을 것이라는 응답은 17.1%에 불과했다. 여성(65.4%)이 남성(48.3%)보다 부정적 응답률(절대 낳지 않을 것+낳고 싶지 않은 편임)이 높았다. 원치 않는 이유로는 양육비나 교육비 부담 등 경제적인 이유가 57%로 가장 컸다. 이어 ‘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서’(39.9%), ‘사회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36.8%) 등 순이었다. 특히 전통적 성 역할을 강요하는 등 성 불평등 경험이 있는 경우 ‘꼭 낳을 것’(38%)이라는 응답이 낮았다. 협회는 “성 불평등 경험이 없는 집단보다 자녀를 꼭 출산하겠다는 비율이 1.5배 이상 낮다”고 밝혔다. 


결혼ㆍ출산 의향이 모두 있다는 응답은 45.8%로 나타났다. 반대로 결혼ㆍ출산 모두 안 하겠다는 응답도 37.1% 됐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출산할 생각은 없다’가 11.2%, ‘결혼 의향은 없으나 출산을 할 것’이라는 응답은 5.9%였다. 

연인과의 동거에 대해선 10명 중 7명(66.4%)이 긍정적으로 봤다. ‘원하지 않는 임신은 인공임신중절(낙태)를 허용해도 된다’에 대해 77.5%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69.3%)보다 여성(86.3%) 동의가 높았고 여성 중에선 30대(90.4%) 찬성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