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6일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의 모습. 연합뉴스
시는 또 “매각 과정에서 기업과 노동자, 시민이 함께 참여해 지역사회 동요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지회는 노조 참여 없는 일방적 매각 방식에 반발했다. 지회는 강석훈 산은 회장의 긴급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산은이 대우조선 매각을 주요 당사자인 노조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하는 폭거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와 충분한 논의와 토론 속에서 조선산업의 발전 전망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전·후방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고 조선기자재업체까지 살 방안을 마련해 조선산업 발전 전망을 제시하는 게 우선 아니겠냐”며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과 산업 육성의 관점에서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지금이라도 매각 진행 내용을 당사자인 지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회 측은 다만 당장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것 자체를 문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회와 금속노조는 오는 27일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노조는 한화 측에 전체 구성원 고용승계, 노조 단체협상 승계, 회사 발전 노력, 지역 발전 노력 등 4대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