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암은 1983년 통계 작성 이래로 한국인의 사망원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지난해 남성의 사망원인은 상위 10위까지 전년과 변화가 없었다. 암 사망률(199명)이 가장 높았고 심장 질환(60.3명), 폐렴(49.1명), 뇌혈관 질환(43.4명)이 뒤를 이었다.
여성 역시 암(123.4명)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고, 심장 질환(62.7명), 뇌혈관 질환(44.7명), 폐렴(39.8명), 알츠하이머병(21.7명), 당뇨병(16.6명) 등의 질환이 다음으로 많았다. 다만 여성의 경우 코로나19가 인구 10만 명당 9.2명의 사망률을 기록하며 10대 사망원인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가 사망원인 상위 순위권에 든 것은 이번 통계가 처음이다. 발생 첫해인 2020년 코로나19 사망자는 950명으로, 사망률이 1.9명이었던 만큼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기 때문이다.
여성의 10대 사망원인에만 코로나19가 포함됐다고 해서 여성이 코로나19로 더 많이 사망한다는 뜻은 아니다. 각종 질환별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남성 사망원인 순위권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남성의 코로나19 사망률은 10.4명으로 여성보다 높다. 하지만 순위로 보면 코로나19는 지난해 남성의 사망원인 11위였다. 남녀 전체로 보면 사망원인 12위에 해당한다.
지난 한해 총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732명(4.2%) 증가했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절반(50.0%)을 차지할 만큼 인구 고령화가 심화한 영향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망자에서 고령층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전체 사망원인에서도 노인성 질환에 해당하는 알츠하이머병, 폐렴, 패혈증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흡기 결핵(전년 대비 8.3% 증가), 알츠하이머병(6.2%), 당뇨병(6.0%), 패혈증(5.7%) 등의 사망률이 지난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