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군중을 향해 인사하는 레오 14세 교황. AP=연합뉴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시며 주님의 큰 은총과 선물과도 같으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새 목자로 레오 14세 교황을 보내주신 전능하신 하느님께 큰 기쁨과 사랑을 담아 감사 기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새 교황님께서 사도 베드로의 뒤를 이어 하느님의 뜻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시고, 겸손과 사랑, 진리와 정의의 빛으로 온 교회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특히 이번 교황 선출을 통해 “가톨릭 교회의 깊은 전통과 시대 쇄신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목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정 대주교는 새 교황 명을 ‘레오 14세’로 정한 것에 대해 “가톨릭 사회교리를 정립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하고, 인공지능 시대 속 인간과 여성, 노동 문제에 대한 가톨릭 사회교리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풀었다.
마지막으로 정 대주교는 “새 교황님께서는 수도회 전통에 기반을 둔 깊은 영성과 교황청 내에서의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추신 분”이라며 “뿌리 깊은 영성가이자 경험 많은 행정가이며, 동시에 열정 넘치는 사목자이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도 새 교황 선출에 대해 “한국의 모든 불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는 첫 메시지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평화와 연대의 정신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며 “교황의 기도가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도 큰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레오 14세께서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페루 시민권을 얻어 빈민가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20년간 사목 활동을 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세계가톨릭 교회가 더욱 공고히 이웃과 주변부를 돌보며 ‘모두를 위한 교회, 모두를 포용하는 교회’로서 하늘과 세상을 잇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앞 광장에 운집한 군중을 향해 첫 인사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민족종교도 새 교황 선출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미국 출신으로서 첫 교황이 되신 레오 14세의 선출은 시대의 변화와 다양성을 포용하는 세계 종교의 새로운 기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남기신 평화와 사랑,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류의 화합과 평화 증진에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천도교 박인준 교령은 “한울님의 큰 뜻 안에서 인류의 평화를 첫 일성으로 천명하신 교황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이정표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레오 14세 교황의 사도 여정에 한울님의 특별하신 감응 있기를 심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