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5개월 만에 조회 수 50만회를 넘긴 영상이 부지기수다. 10~15초 짧은 영상을 통해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을 광고하는 패션 커머스 무신사의 인스타그램 릴스(Reels) 이야기다. 무신사와 케이스티파이는 인스타 마케팅을 잘 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두 곳의 마케팅 담당자에게 활용 노하우를 들었다.
승부는 단 2초…무신사가 릴스 만드는 법

무신사 홍정은 숏폼콘텐츠팀장(왼쪽), 김하은 SNS마케팅팀 파트장(오른쪽). 사진 무신사
홍정은 무신사 숏폼콘텐츠팀장은 짧은 순간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폭풍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참을성이 없어요. 단 2초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지루해하거든요. 영화, 광고, 인상 깊은 사진 등 시각적으로 임팩트 있는 것에 주목해요."
제작 과정은 여타 콘텐트 제작과 다르지 않다. '기획-촬영 준비(모델 섭외, 장소 물색, 스타일링, 소품 준비)-촬영-편집'이라는 프로세스를 거친다. 하나 특별한 것이 있다. 오직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는 것. 홍 팀장은 "스마트폰 카메라엔 DSLR 풀 프레임 카메라와는 다른 묘한 감성이 있다"며 "일반적인 쇼핑 영상은 디자인 요소로 가득하고, 셀럽이 나와도 기업에서 만든 광고란 인식이 있어서 인스타그램에선 잘 안 먹힌다. 오히려 보통 사람이 찍은 듯한 영상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무신사 인스타그램 이미지. 그래픽 박현아
대가도, 수수료도 없다…무신사의 릴스 서비스
무신사 채널은 '쇼룸'이자 일반인 크리에이터들에겐 성장의 무대다. 무신사는 일반인 모델 '무신사 크루'를 모집해 크리에이터로 키우고 있다. 릴스와 무신사 라이브에 고정적으로 얼굴을 비추면서 크루들의 팬덤도 생기고 있다. 최근엔 신진 뮤지션과도 협업을 늘리고 있다. 가수 '데미안', 래퍼 '지호지방시' 등이다. 전반적으로 릴스 자체의 반응도 좋았고, 아티스트와 브랜드 모두 만족한 협업 사례였다. 홍 팀장은 "내년엔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 집단을 키울 생각”이라며 “이들이 등장하는 콘텐트의 가치도 올라가고, 그것이 브랜드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스티파이다움' 널리 알리다

케이스티파이 인스타그램 이미지. 그래픽 박현아
케이스티파이는 개개인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케이스로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 디자인'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다. 협업 디자인부터 제품 홍보를 위한 콘텐트 제작까지, 크리에이터와 협업에 힘쓰는 이유다. 임 매니저는 "콜라보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동반 성장"이라며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그들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챗봇으로 1만개 제품 문의 해결
또 "단순 피드 포스팅에 그치지 않고, 제품 관심도에 따라 세밀한 타게팅을 할 수 있도록 제품 태그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에선 게시물당 최대 20개의 제품 태그를 달 수 있다. 태그를 누르면 제품의 세부 정보가 보이고, 숍(Shops) 등 상품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1만여개 제품 중 필요한 걸 손쉽게 찾도록 해 자연스럽게 구매로 연결하는 방법이다.
◈ 인스타그램은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20억명에 달하는 SNS다. 2010년 이미지 중심의 소셜 미디어로 출발, 최근엔 릴스에 주력하고 있다. 모기업 메타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 이용 시간의 20%를 릴스 시청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