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의 파력발전 관련 이미지. 사진 경북도
경북도가 파도 힘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파력(波力)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지자체 주관으로 파력발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경북도가 처음이다. 국내에는 제주 앞바다에서 정부 주관으로 파력발전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인 게 유일하다.
경북도는 지난 27일 동부청사에서 동해안 파력발전 기획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연구용역은 경북의 연안·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파력발전 장치 설치 후보지에 관한 입지여건을 조사·분석한 것이다.
경북도 측은 "용역을 해보니, 경북 동해안에는 울릉 태하포구(지방어항), 울릉 현포항·남양항(국가어항), 포항 영일만항(무역항)이 파력발전에 적합한 곳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방파제 부딪히는 파도로 전력생산'...제주에 실증플랜트 준공. 연합뉴스
파력발전은 세계적으로 태양광·풍력에 이은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발전 설비는 파도가 방파제로 들이치면서 마찰로 발생하는 힘을 전기로 바꿔 저장하는 육상(On-shore) 설치 방식과 먼바다(Off-shore)에 무인 설비를 설치, 해저 케이블로 전기를 육지로 이동시켜 저장하는 방식이 있다. 경북도는 육상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경곤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국내 파력발전 기술은 실증단계이며 경북 동해안은 파랑 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파력 발전을 도입해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정부의 탄소 중립정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파력발전은 파도의 모든 방향에서 나오는 움직임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해 낮은 수심의 파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24시간 전기 생산이 가능하고, 날씨 영향도 적게 받는다. 현재는 미국·영국, 유럽연합 일부 국가에서만 파력발전 기술을 완전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