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I 자율주행 ‘로보셔틀’, 세종·남양 이어 판교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29일부터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9일부터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9일부터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로보셔틀’ 서비스를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Shuttle)의 합성어다.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다인승 모빌리티를 뜻한다.

이번 시범 운영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차량이 일반 도로를 달린다. 레벨4 자율주행은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부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를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 두 대를 투입한다. 제한된 관계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만 먼저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들에게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듣고, 수집한 의견을 토대로 개선 작업을 거쳐 일반인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의 자동화 단계별 자율주행 분류체계.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미국자동차공학회의 자동화 단계별 자율주행 분류체계.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현대차는 이번 로보셔틀을 판교테크노3사거리 반경 540m에 설정된 ‘판교 제로시티’에서 운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8~9월 세종시 일대(정부세종청사~국립세종수목원 6.1㎞)와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시범 주행했다. 남양연구소에는 자율주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주차 타워도 짓고 있는데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로보셔틀에는 현대차 MCS랩이 개발한 AI 기반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이 접목됐다. 셔클 앱을 통해 가까운 정류장에서 로보셔틀을 부르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만들어진 최적의 경로를 따라 호출한 위치로 차량이 움직인다. 이용자가 셔클 앱을 통해 승하차를 희망한 정류장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이동·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배차 효율성이 높아진다.


현대자동차가 29일부터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9일부터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 현대자동차]

 
판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스타트업 종사자의 이동이 많은 지역으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돼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연구가 이뤄지는 곳이다. 판교처럼 혼잡한 도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경기도·성남시와 함께 교통 신호와 자율주행 차량을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 및 미래 모빌리티 도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로보셔틀·로보라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며 “더욱 복잡한 환경에서도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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