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옛 본점…지금은 ATM 4대만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은행 창동무인지점. 과거 경남은행의 본점이었던 건물이다. 사진 BNK경남은행
창동무인지점이 위치한 이 건물은 과거 1970·80년대 경남은행 본점이었다. 당시 부산과 함께 경남 최대 도시로 불린 옛 마산의 금융 중심지였다. 하지만 건물이 노후하면서, 경남은행은 이 건물을 철거 후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 경남은행 전성기를 함께 했던 옛 본점이 5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1970년 개업…첫 고객은 박정희 대통령
이때 경남은행은 자본금 3억원 임직원 54명의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하지만 영업 첫날 모인 예금액이 자본금에 육박하는 2억6800만원에 달할 만큼 지역민 성원은 컸다고 한다. 당시 경남은행 1호 고객은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은행에 10만원을 ‘축하 예금’으로 입금했다.
‘창동 본점’ 이전…경남·울산 아우르다

1970년 10월 당시 경남 마산시(현 창원시) 창동에 들어선 경남은행 본점. 현재는 경남은행의 창동무인지점이 있는 건물로, 올해 철거가 예정돼 있다. 사진 BNK경남은행
이후 경남은행은 1970년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종합기계공업기지 조성 등에 힘입어 창립 10년 만인 1980년 자본금 75억원, 총자산 2210억원, 임직원 1200여명으로 성장했다.
마산 창동에서 경남은행은 20여년간 지역 경제의 중심을 지켰다. 하지만 사업이 확장되면서 창동 본점 업무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경남은행은 1992년 현재 본점이 있는 창원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신사옥을 신축, 본점을 이전하면서 ‘창동 본점’ 시대는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