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버너스리(67)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대표. 월드와이드웹재단 홈페이지 캡처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 팀 버너스리(67)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대표가 제1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염재호)이 28일 밝혔다. 소수 대기업과 정부가 통제하는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평화운동 ‘솔리드 프로젝트’를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평화상은 국제사회 평화 증진에 헌신한 인물 또는 단체에게 주어지는 권위있는 상으로, 수상자 일부가 이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솔리드’는 개인이 별도의 저장공간(솔리드팟)을 통해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의 경우, 기존에는 가입할 때 이름과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게시물과 댓글, 커뮤니티 활동 등 모든 정보가 페이스북 자체 서버에 저장됐지만, 개인이 별도의 저장공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버너스리 대표는 지난 2018년 “지금의 웹 구조를 전복시키겠다”며 이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인럽트’를 공동 설립했다.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 팀 버너스리. 서울평화상문화재단
“누구나 동등하게 인터넷 접근해야”

디지털 분권화를 위한 기술 '솔리드' 상용화를 위해 스타트업 '인럽트'를 공동설립한 팀 버너스리.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연내 서울에서 시상식을 개최해 버너스리 대표에게 상장과 상패, 상금 20만 달러(약 2억8800만원)를 수여할 예정이다. 염재호 이사장은 버너스리 대표에 대해 “전쟁에 반대하는 소극적 평화를 넘어 개인정보의 통제 등 평화를 억압하는 모든 구조적 제약까지 제거하려는 적극적인 평화를 구현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한편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각 분야에서 국제평화에 헌신한 인사와 국제단체 등 후보자들을 심사해 서울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역대 수상자 명단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전임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 등이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국제구호단체 ‘옥스팜’도 수상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및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등은 서울평화상 수상 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