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과도 기간 우려 알아"
해리스 부통령이 언급한 '과도 기간'은 현대차가 미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는 2025년까지 2년여의 기간을 뜻한다. 지난달 16일 발효된 IRA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지역 내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대해서만 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한국에서만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차는 당장 향후 2년여동안 보조금이 끊긴 셈이다.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조문사절단 단장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역시 국장 참석차 일본을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연합뉴스.
다양한 우회로 제안 중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국 내 공장 설립이 계획을 넘어서 실제 추진 단계인 기업에 한해서라도 보조금 차별을 완화하는 방안이 가능하다"며 "한국 기업만 예외를 주기는 어려우니 일본, 유럽 등 여타 국가들의 미국 내 생산설비 구축 계획 및 현황을 따져서 공평하게 혜택을 준다면 미 행정부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종 조립' 요건 외에도 미 재무부가 연말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내년부터 본격 적용하는 '광물' 및 '부품'의 북미 지역 조달 요건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측을 설득 중이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발효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관련 조항. 최종 조립(final assembly)이 북미 지역(North America)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안 캡처.
당장 성과는 의문
우정엽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미 지난달 IRA가 발효되긴 했지만 아직 한국 기업에 대한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따지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미 의회가 지금 막 시행에 들어간 법을 단기간에 고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로서는 우리 의견이 미국 정부 및 의회에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윤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한ㆍ미 통화스와프를 논의할 거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긴축 기조를 역행하는 조치라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美 관심은 대만
최근 워싱턴에선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국의 역할론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윤 대통령은 앞서 2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한국이 미국의 대만 방어를 지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 경우 북한도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의 과제"라며 즉답을 비켜갔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DMZ 방문에 이어 그 자체로 대북 압박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미 부통령의 DMZ 방문은 2017년 4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이후 5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