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지난 27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소재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10대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10여개가 발견됐다. 또한 이들이 입고 있던 옷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단추도 4개 이상 확인됐다고 한다. 지난 26일 발굴이 시작된지 하루 만이다.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선감학원 관련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관계자들이 개토제를 마친 후 시굴 조사를 하고 있다.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선감학원 아동 인권 침해 사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26일부터 유해 발굴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진실화해위 측은 2018년 1월 경기도가 만든 선감학원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을 위한 사전조사 계획수립 용역 보고서 등을 근거로 이 매장 추정지에 150여구의 유해가 묻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6년엔 이곳에서 나무뿌리와 엉킨 아동 추정 유골과 어린이용 고무신 한 켤레가 발굴된 적이 있다고 진실화해위 측은 전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5월27일부터 피해 신청인 19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선감학원에 있던 원생들이 받았던 인권유린 행위와 암매장 관련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고 한다. 이런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유해 매장 추정지 시굴이 필요하다고 판단, 26일부터 유해 시굴 작업을 했다. 진실화해위는 오는 30일까지 5일간 시굴을 진행할 예정이며 필요하면 연장할 계획이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29일 오전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때인 1940년대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아동·청소년 감화원(교화기관)이다. 광복 이후엔 경기도가 인수했고, 부랑아 갱생과 교육 명분으로 1982년까지 운영됐다.

지난 26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유해 매장지에서 조사단원들이 시굴을 하고 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유해 150여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안산시 선감동에서 개토제를 열고,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선감학원에 수감되고 강제로 암매장 작업에도 동원됐다고 하는 안영화씨는 지난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13살 때 끌려가 3년 정도 (선감학원에) 있었다”며 “진짜 지옥이 있다면 바로 그런 데가 지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로는 학원이라고 그러는데 거긴 수용소였었다”며 “(탈출하려다 실패해 바다에) 떠밀려온 친구를 들것에 싣고 거적때기에 싸서 묻었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