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25개 구가 일제히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노원구(-0.33%)와 도봉구(-0.32%), 서대문구(-0.28%), 종로구(-0.26%), 성북·은평구(-0.25%) 등 강북 지역 아파트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몰렸던 노원구는 2012년 12월 3일(-0.39%) 이후 9년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전용면적 58㎡의 경우 지난달 26일 7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 9억4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선 송파구(-0.23%)의 낙폭이 컸다. 지난해 9월 21억9000만원에 팔렸던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59㎡는 지난 14일 1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여 만에 6억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 0.05% 하락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용 76㎡는 최근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0년 12월(19억5000만원) 거래 이후 1년10개월 만에 20억원대가 깨진 것이다. 지난해 11월엔 최고가인 26억3500만원에 팔렸던 아파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문가는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문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주택 수요가 붙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상당수 수요자는 계속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29일까지 집계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55건으로, 지난해 8월(4064건)보다 84%가량 줄었다. 8월 거래량으로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역대 최저다.
전세 시장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떨어져 지난주(-0.16%)보다 낙폭이 커졌다. 2019년 2월 18일(-0.22%) 조사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내린 수치다. 경기도(-0.32%)와 인천(-0.33%)도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