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파일’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민씨, 검찰에 구속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회장의 공범 민모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일명 ‘김건희 파일’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투자자문사 임원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모습.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민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민씨는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검찰 수사 중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공조 등의 조치로 지난달 29일 귀국해 체포됐다.

민씨는 검찰이 8월 26일 재판에서 공개한 ‘김건희’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을 작성하는 데 관여한 인물로 의심받는다.  


파일에는 2011년 1월 13일 김 여사 명의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량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 시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세력이 2차 작전을 벌이던 때다.

그는 체포 후 조사에서 파일이 만들어진 경위에 대해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1차 작전 시기인 2010년 1~5월 주가조작 선수 이모씨에게 거래를 일임한 것일 뿐 조작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신병이 확보된 민씨를 상대로 김 여사 명의의 파일 작성 경위, 김 여사의 주가조작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권오수 회장 등의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도 2일 민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