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수천달러인데…'30년 1위' 리트리버 제친 美 최고 인기견

‘프렌치 불도그’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으로 꼽혔다.  

프렌치 불도그. AP=연합뉴스

프렌치 불도그. AP=연합뉴스

 
미국 CNN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반려견 등록단체 아메리칸켄넬클럽(AKC)의 ‘2022 반려견 등록 통계’를 토대로 프렌치 불도그가 30년 이상 가장 인기 있었던 반려견인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꺾고 가장 인기 있는 반려견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2위로 밀려났고, 골든 리트리버와 셰퍼드, 푸들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순위 1위인 프렌치 불도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인기가 많아지며 AKC 순위에서도 거듭 순위를 높여왔다고 CNN은 전했다.

프렌치 불도그는 2012년 AKC통계에서 14위였고,  2021년에는 2위까지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등록률이 10년 전과 비교해 1000% 넘게 치솟으면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프렌치 불도그를 향한 미국인들의 사랑은 이 종의 작은 크기와 조용한 태도 덕분이라고 AKC는 분석했다. 프렌치 불도그는 일반적으로 잘 짖지 않는 데다, 큰 개만큼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지 않아 아파트나 작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키우기 적합하다는 것이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AP=연합뉴스

래브라도 리트리버. AP=연합뉴스

AKC는 “프렌치 불도그는 똑똑하고 작은 견종으로 다양한 생활 방식에 적응할 수 있다”며 “1인 가구부터 대가족까지 두루 사랑받아온 견종”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렌치 불도그와 같이 납작한 얼굴을 가진 품종은 좁은 콧구멍과 작은 기도 때문에 호흡 기능 문제와 같은 특정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CNN은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 수의사들은 교배된 품종 견을 사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에도 프렌치 불도그는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택한 반려견으로 알려지면서 몸값 역시 최대 수천 달러에 이를 정도로 크게 뛰고 있다.  

이에 프렌치 불도그를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도 빈번하다. 2021년엔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반려견 프렌치 불도그 3마리 중 2마리가 납치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반려견 분양 거래를 하러 나온 70대 노인이 신원 불명의 무리에게 총격 당하고 프렌치 불도그도 빼앗기는 사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