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눈물. 중앙포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16개 주에서 지난 14일까지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VIM-GES-CRPA)에 감염된 사례는 6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 사망에 이른 경우는 총 3건이다. 지난달 대비 사망자는 2명 늘었다. 또 감염자 중 8명은 시력을 잃었고, 4명은 안구를 적출했다고 CDC는 설명했다.
감염자들은 모두 인도 제약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에즈리케어' 등 인공눈물이나 점안액 3종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지난달 문제의 제품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CDC는 제품의 오염이 제조 과정에서 발생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하는 중이다.
녹농균은 토양, 물, 생활 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강한 병원성 균이다.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난다고 해서 녹농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된 부위에 따라 간단한 피부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녹농균은 통상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지만, 이번 사례와 같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녹농균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 CBS 방송은 이번에 검출된 균주가 항생제 10여종에 대해 내성까지 갖춘 데다, 미국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어 치료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이번 녹농균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CBS는 보도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로, 세균에 대한 감염과 증식을 억제한다. 다만, 아직 이 방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는 없으며 이 치료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