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명 몰려온다" 긴장…진해군항제 투입 'DJ폴리스' 뭐길래

지난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로망스다리 일대에 다양한 조명등 등이 설치돼 있다. 4년 만에 열리는 제61회 진해군항제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3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로망스다리 일대에 다양한 조명등 등이 설치돼 있다. 4년 만에 열리는 제61회 진해군항제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3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지난해 군항제 기간인 4월 3일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에 만개한 벚꽃을 보러 온 상춘객들. 송봉근 기자

지난해 군항제 기간인 4월 3일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에 만개한 벚꽃을 보러 온 상춘객들.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봄꽃 축제와 행사가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면서 자치단체가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고급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치단체는 DJ폴리스(인파관리용차) 등 각종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4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전국 최대 벚꽃 축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에는 45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DJ폴리스’까지 등장한다. DJ폴리스는 해외에서는 대규모 인파관리를 위해 오래전부터 운용됐지만 한국에서는 지난해 부산불꽃축제에 처음 도입됐다. 

DJ 폴리스는 약 2m 높이 승합차 위에서 경찰관이 인파 밀집 정도를 보면서 안내 방송을 한다. 차량 난간 4개 면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에 안전 관련 안내 문구가 송출되는 방식이다. 경찰은 24일 오후 2시 진해구 여좌천 일원에서 DJ 폴리스 운용을 시연한다. 또 행사 기간 약 2270명(평일 170명, 주말 250명)을 동원해 현장 안전 관리를 돕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이태원 참사 후 인파 관리와 안전이 더욱 중요해 진데다 지난해 부산불꽃축제에서 DJ 폴리스가 성공적으로 운용돼 이번 진해군항제에 한시적으로 도입하게 됐다”며 “차량 효과가 입증되면 행사 기간 추가로 투입해 인파를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불꽃축제에 처음 등장한 DJ폴리스 차량. 김민주 기자

지난해 부산불꽃축제에 처음 등장한 DJ폴리스 차량. 김민주 기자

지난 23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활짝 핀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뉴시스

지난 23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활짝 핀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뉴시스

봄꽃 축제가 열리는 부산과 울산·전남 등 다른 자치단체도 각종 안전대책을 세우고 있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삼락벚꽃축제장장에는 예년에 교통경찰만 현장을 지켰으나 올해는 경비 업무 담당 경찰도 배치한다. 이들은 시민이 오가면서 붐비는 구간 곳곳과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등에서 질서를 유지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사상구는 삼락벚꽃축제 현장 인근에 있는 좁은 통로에서 시민이 한 방향으로만 진입하고 나갈 수 있는 일방통행로로 운영한다.  


10만~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강서낙동강30리벚꽃축제(31일~2월 2일)는 인파와 자동차가 뒤섞이지 않도록 축제 현장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안전 요원도 이전보다 2배가량 늘린 280여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차도와 인도가 교차하는 거리 등 주의가 필요한 곳곳에 배치돼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오는 31일 전남 순천시에서 개막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개막식에만 관광객 4만~5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안전 관리를 위해 2013년 박람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17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폐쇄회로TV(CCTV) 266대도 설치했다. 

 2023 순천만국제박람회가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순천만국제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순천시 풍덕동 일대 순천만국가정원. 연합뉴스

2023 순천만국제박람회가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순천만국제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순천시 풍덕동 일대 순천만국가정원. 연합뉴스

또 조직위는 SK텔레콤과 특정 지역에 인파가 몰리면 상황실에 위기 경보등이 뜨고, 조직위가 즉시 안전요원을 투입해 인파를 분산시키는 최첨단 인파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울산시는 울산쇠부리축제(5월 13∼15일),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5월 13∼15일), 대공원 장미축제(5월 25∼29일) 등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과 인명 피해 방지 조치, 비상 대응 요령 등을 포함한 안전 관리 계획 수립 여부 등을 점검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장기화로 축제나 행사를 즐기지 못해 아쉬워했던 시민이 올해는 많이 몰릴 것으로 보여 안전 대비를 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