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에 이어 SVB 매각에 ‘안도’
![실리콘밸리은행. [UPI]](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3/28/b2a4b888-b3c8-4d96-9456-b5d07001ebd4.jpg)
실리콘밸리은행. [UPI]
파산했던 시그니처 은행도 예금과 일부 대출 자산을 플래그스타은행에 매각했다. 위기설이 돌았던 크레디트스위스(CS)는 UBS와 인수·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 은행의 매각 소식에 시장도 안도했다. 위기설이 돌던 퍼스트리퍼블릭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8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은행주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도 2.54% 올랐다.
유럽은 AT1 여진, 미국은 예금 이탈 골머리

UBS에 흡수된 크레디트스위스. CNN 화면캡처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AT1 차환 과정에서) 두 자릿수 금리로 차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지난해 한국에서 벌어진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와 유사하다”고 했다. AT1 이자가 높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도 올라가 은행 부담이 커진다. 또 다른 금융 불안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보통주 자본비율(CET1) 중 AT1이 차지하는 비중(17.7%)이 유럽 평균(16%)보다 높아 위기설을 겪었다.
미국 지역 중소은행은 깨져버린 신뢰가 문제다. 작은 은행이 제때 예금을 못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더 큰 은행이나 대체 자산으로 돈이 빠져나가서다. 실제 24일 미국연방준비제도(Fed)는 SVB사태가 있었던 지난 9~15일 한 주간, 미국 소형은행의 전체 예금이 약 1200억 달러(155조70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위기 넘겨도 침체 못 피해”

제프리 건들락. AP(연합)
규제가 강화돼 은행들이 ‘돈줄 죄기’에 나서면, 대출과 투자가 줄고 자산가치가 떨어져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주요 경제 인사들도 최근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CNBC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몇 달 안에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확실히 (침체에) 더 가까워졌다”며 “(은행 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이 경제를 둔화시킬지 밀접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