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학식' 2배로 늘린다, 150만명 지원…정부의 MZ 구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병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아 학생 등과 식사 및 대화를 하기 위해 추가 반찬을 담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병민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아 학생 등과 식사 및 대화를 하기 위해 추가 반찬을 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대학 학생식당에서 1000원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1000원 학식’ 사업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대학가에서 긍정적인 호응이 나오면서다. 최근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반감을 표하며 반발하는 MZ세대 달래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000원 학식 사업 예산을 기존 7억 7800만원에서 15억 8800만원으로 2배 가량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식수 인원도 6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81만명 늘어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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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 촉진과 청년층 건강 증진을 위해 2017년부터 시행된 1000원 학식 사업은 1식 기준으로 정부와 학생이 각각 1000원씩 부담하면 학교가 차액을 지불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당초 정부는 올해 41개 대학에서 신청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밥상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추가 지원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아지자 정부는 이날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사업 규모 확대를 결정했다. 추가 비용은 양곡관리특별회계 내 쌀 소비홍보 예산에서 충당한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번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경희대 학생식당을 찾아 직접 배식받아 식사해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침을 결식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며 “(학식 지원) 범위를 좀 넓히고 질도 높이게 지원 단가도 높여서 학생 부담을 좀 줄여야 참여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좀 더 확대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원 단가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과적으로 단가는 유지하되 식수 인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여당은 1000원 학식 사업을 계기로 청년 지지율이 크게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근로시간제 개편안 반발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지지정당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18~29세에서 33.2%, 30대에서 35.8%를 나타내며 더불어민주당(40.0%·41.3%)에 뒤처졌다.